[인물파일] '소록도 천사 할매'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/ YTN

2017-11-15 3

한센병 환자들은 일제 강점기에 이 소록도로 강제로 격리됐습니다.

완치될 수 있고 전염성이 낮은 질병이었지만, 한번 생긴 편견은 해방 후에도 쉽게 없어지지 않았습니다.

희망의 빛이 들지 않았던 소록도에 찾아온 한 줄기 햇살, 오스트리아에서 이 작은 섬, 소록도를 찾은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입니다.

이 두 분의 수녀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.

소록도에 봉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소식에, 1962년과 66년 갓 20살 넘긴 이 두 수녀는 소록도를 찾았습니다.

그리고 얼굴에 주름살이 자리 잡을 때까지 각각 43년, 39년을 머물렀습니다.

옮는다는 생각 때문에 한센인들과는 닿지도 않으려던 때였는데요.

이 두 분, 처음 한국에 와서 한 일이 '한센인과 식사하기'였습니다.

또 한센인들의 썩어가는 손발을 거리낌 없이 어루만져주고, 맨손으로 약을 발라주었고요.

더 잘 통하기 위해 한글에, 전라도 사투기까지 익혔습니다.

두 수녀는 '큰 할매, 작은 할매' 이렇게 친근하게 불렸습니다.

[김 모 씨 / 소록도병원 환자 : 그분들은 상처 치료할 때 맨손으로 해요. 그 전에는 장갑 끼고 했는데…. 할머니가 그때도 참 고마웠고.]

그런데 2005년 11월 이 두 수녀는 아무도 모르게 소록도를 떠났습니다.

40여 년 소록도에서의 삶을 정리하며 달랑 이 편지 한 장만을 남겼습니다.

"우리는 친구들에게 제대로 일할 수 없고, 있는 곳에 부담을 줄 때는 본국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자주 말해왔습니다. 그 말을 실천할 때라고 생각합니다."

건강에 이상 신호가 오자 혹여나 자신들이 주변에 부담이 될까 염려한 것이었는데요.

이 편지를 읽고 환자들과 가족들이 참 많이도 울었다고 합니다.

마리안느 수녀는 대장암, 마가렛 수녀는 치매로 투병 중입니다.

지난해 한센인을 위한 '소록도병원'이 문을 연 지 1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, 이제는 팔순이 다 된 마리안느 수녀가 소록도를 찾았는데요.

아쉽게도 마가렛 수녀는 지병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습니다.

[마리안느 스퇴거 / 수녀 (지난해 4월) : 기분 아주 좋았어요. 이렇게 아름다운 섬, 내가 사랑하는 섬, 여기 다시 오는 거 정말 기뻤습니다.]

어제 이낙연 국무총리가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자며, 부인 차성은 여사의 할아버지가 소록도병원장을 지낸 인연... (중략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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